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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MAKER_

꿈을 이야기하라

[서른두번째 이야기] 박주완 편

BAEBAB 2015.10.17 20:34 조회 수 : 230

Juwan TK Park. 그에게 있어 TK라는 두 알파벳은 남들과는 많이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고 공연을 하지만 자신만의 댄서명을 갖는다는 것!그만큼 열렬히 춤을 사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또 있을까요. 하지만 늘 멋진 춤으로 놀라움을 주는 TK Gomsaeki의 꿈은 놀랍게도 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고등학교 때부터 꿈 꿔왔던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또 그에게 춤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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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당신의 꿈이 무엇인가요?
 
A. 흔히들 제가 춤추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꿈이 춤과 직결 될거라고 예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춤은 정말 그저 내가 너무 좋아해서 계속해서 킵댄싱 하는 것이고, 제 꿈은 ‘화학 책을 쓰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사람들이 그냥 편하게 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 있는 그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책을 쓰는 것이죠. 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특히 동아리 사람들)이 굉장히 의외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굳이 숨긴 것도 아닌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의 과가 화학과라는 것을 들으면 놀라요. 하지만 전 화학과가 정말 좋아서 들어왔고, 고등학교 때부터 꿈 꿔왔었어요. 대학교를 들어와서 춤을 훨씬 열심히 추게 되었고 계속해서 추고 있지만, 제 꿈은 아직 변하지 않았어요.
 

Q. 꿈을 꾸게 된 계기?
 
A. 고등학교 때 입시를 위해 화학을 공부했었는데 굉장히 어려웠어요. 화학을 좋아하긴 했지만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게 쉽지만은 않았죠. 그 때 문득 들었던 생각이 ‘내가 써도 이것보다 잘 쓰겠다.’였어요. 순간 그렇게 생각하자 정말로 그럴거 같은거에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것 하나는 자신 있었어요. 사실 제 또 다른 취미가 시 쓰기일 만큼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또 예전부터 자신 있어 해 왔는데, 그 생각에 딱 꽂힌거죠. 그래서 화학에 관심이 있지만, 어려운 말들 때문에 잘 이해하지 못 하는 사람들을 위해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Q. 댄서명(TK)까지 있을 정도로 열심히 춤을 추는데 춤을 추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원래 노래에 맞춰서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어요.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아하지만요.) 그래서 중, 고등학교 때 방송댄스로 축제에 가끔 나가기도 했었는데,대학을 오면서 춤에 대한 열정이 많이 사그라들어 있었어요. 대학에 진학할 때는 통기타 치면서 노래하고 싶어서 그런 동아리들에 관심을 많이 가졌었어요. 그런데 대학 오티에서 Harie라는 연세대학교 스트릿댄스 동아리의 공연을 보고 춤에 대한 열정의 불씨가 확 살아났어요. 그래서 굉장히 고민도 많이 하고 망설이기도 하다가 결국 지원하게 되었죠. 이게 처음 춤을 추게 된 계기이고, 춤을 열심히 추게 된 계기는 또 조금 달라요. 동아리에 들어가고 난 후, 저를 춤추게 만든 것은 동아리 사람들이었어요.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랑 함께하고, 그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춤을 계속 출 수 있었어요. 그렇게 춤을 추다보니 성장하는 제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2년간 춤을 추면서 15번 정도의 공연을 했는데, 그 공연들을 하면서 외모는 물론 성격조차 완전히 바뀌었고, 그러한 저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새인가 제가 계속해서 춤을 추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어있더라구요.
 

Q. 춤을 추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이 있다면?
 
A. 첫 번째는, 올해 연세대학교 축제인 ‘아카라카’ 때 노천극장에서 수만 명이 보는 앞에서 춤 췄을 때에요.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춤을 춘 것이 처음이었고, 춤이 끝나고 난 후 함성소리가 막 들리는데 그 때 ‘아 정말 내가 이래서 춤을 포기 못 한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두 번째는, ‘동방 배틀’이라는 댄스 배틀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을 때에요. 많은 사람들이 이 대회가 어떤 대회인지 모르실 것 같아요. 쉽게 설명하자면 말 그대로 동아리 사람들이 모여서 춤 배틀을 하는 것인데, 이게 절대 그 규모가 작지 않아요. 거의 준프로급의 댄서들도 많이 나오는 배틀인데 그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는 것은 정말 벅찬 감동이었죠. 그 때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10번 정도의 예선 탈락 이후에 한 대회에서 처음 본선에 진출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다가 운 좋게도 그 대회에서 덜컥 MVP까지 받아버렸죠. 그렇게 처음 상을 받고 나니 그 기분을 절대로 잊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 느낌으로 약 한 달간 동방 배틀을 준비했어요. 정말 죽도록 노력했던 그 대회에서 예선을 공동 1등으로 통과하게 되었고, 4강에 진출했을 때만해도 ‘와 이것만 이기면 어떻게든 상패는 따는구나...’ 라는 심정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결승까지 올라가게 되었어요. 그렇게 설마 했던 결승 무대까지 오르니 정말 우승하고 싶더라구요. 하지만, 상대는 프로 댄서들이라서 순식간에 질 줄 알았는데 그들과 연장전까지 갈 정도로 치열 했고 결국 그 배틀에서 졌어요. 하지만 준우승이라는 정말 큰 상을 받았고, 5개월간 저를 봐주셨던 선생님이 저를 향해 바로 달려와서 안아주실 때 그 때의 감동이란....
 

Q. 어쩌다보니 꿈에 대한 것 보다 춤에 대한 것들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 나눈 것 같지만...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춤이란?
 
A. 지독한 짝사랑이에요. 정말 2년 동안 엄청나게 집착하고 쫓아다녔어요. 스트릿 댄스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그 중 한 장르를 좋아하는 방식도 또 엄청 다양하죠. 그 중 크럼프라는 장르를 저만의 방법으로 엄청 쫓아다녔어요. 하지만 정작 크럼프가 절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춤은 저에게 짝사랑인 것 같아요.사실 프로댄서들도 마찬가지에요. 그들은 아직도 열렬히 춤을 짝사랑하고 있는 중인 것이죠. 각자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고, 그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장르라도 다양한 느낌이 나오고 각자만의 스타일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게 또 춤의 매력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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